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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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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잠들었다가 기차가 멈추는 느낌에 잠이 깨니 피렌체란다. 내리기 직전 프랑스의 할머니는 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는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여자의 얼굴을 찍어갔다. 다정하고 깊은 포옹과 'Bon Voyage'라는 인사를 나누고는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내 로마였다. 폴란드 할머니와 나란히 기차에서 내려 카푸치노 한잔을 함께 마셨다. 헤어지기 전 폴란드에서 태어난 파리에서 20년을 살았다는 할머니는 여자를 꼭 끌어 안고는 등을 토닥였다. Bon Voyage라며 손 흔들고 돌아서는데 슬그머니 눈이 뜨거워졌다. 그 밤을 무어라 추억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고도 마음 여는 법을 몰라서 몇 년을 곁에 둔 사람에게도 '너는 두고두고 언제나 먼 사람'이라는 말을..
연상녀가쓰는이야기
2010. 3. 28.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