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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

#022 덕수궁 돌담길, 그리고 시야

IZAKA 2010. 9. 26. 13:08

 Photographed By IZAKA

there, Jul 04

 

덕수궁 돌담길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푸른 하늘이 보고 싶어서 길을 나섰다.

 

덕수궁 돌담길에 들어서자, 때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음악상자에서

노리플라이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뜬금 없이 지난 순간들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웠던

노리플라이의 라이브 였지만,

시야라는 곡이 흘러나올때 만큼은,

 

나도 모르게

애절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던것 같다.

 

아마도, 그 감정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한동안 떨어져 있게 될거라는,

애써 피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불안함이었겠지?

 

이번 만큼은 뭔가 다른것 같아서,

..그래서 더 간절했을지도

 

노래가 흐르고

이내 감정의 곡선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얼굴에 드러난 당황한 기색을

그녀에게 보이지 않으려 무단히 애썼던것 같다.

아마 모를꺼다.

 

그때의 나는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은채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노래를 따라 불렀었다는 것을

 

조금 더,

힘을 내 달라고.

 

 

노리플라이 '시야'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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