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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별빛
첫 페이지 부터 마지막 페이지 까지 소리 없이 조용히 한 장 한 장을 넘겨 보더니 대뜸, 그런다. '별거 없네' 한 번 뿐인 그 순간에 왜 나는 너와 마주하지 못하고 매번 새로운 순간을 찾아 허공을 헤맨 것일까 .. 젖어드는 가을 바람에 두 눈동자가 맑아지는 순간 2010 가을, 이재준 Written By Lee, Jae Jun 2010. 9. 27 (Mon)
아침부터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블루한 기운. 꽤나 나랑 친한 녀석이었는데 이젠 익숙치 않다. 아 정말 며칠 남지 않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티는 안내시지만 떠나가는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묻는 누나의 안부 인사까지. 사실 아직까지도 별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자꾸 월요일에 떠나 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게 꽤나 불편하다. 어차피 금방 나올텐데 뭐.. 라며 아무렇지도 않은척 지냈지만 사실 마음은 그게 아닌가보더라. 가져가야 할 물건들, 핸드크림, 편지지, 우표, 편지봉투, 그리고 내일 만들어야할 친구들 전화번호와 주소 목록까지 하나 하나 챙겨가면서 점점 쓸쓸한 기분이 더 심해졌다. 여자친구는 다행이도 씩씩하게 잘 ..
봄이 잠시 기웃 거리다 또 한 번의 눈보라가 휘 몰아쳤다. 여자친구와 함께 종로에 숨겨진 그런 비밀스러운 까페에서 장시간의 주책을 좀 떨었다. 먹고싶었던 조개스프는 맛 볼 수 없었지만 기분 만큼은 내내 달콤했다. 혼자일때는 참 그런 것들에 익숙치 않았는데..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요즘은 혼자였을때 익숙했던 그런 느낌들이 생각나면 괜히 생각만으로도 무서워진다. 나를 지탱해주던 그런 익숙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몇 달 사이에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해본다. 처음에는 언제 다시 도망갈지도 모르는 이 행복한 기분을 잃기 두려워 괜히 걱정만 앞서 하루에도 몇 번씩 조바심이 났었는데 이제는 앞으로 찾아올 변화에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주말은 나에겐 그야말로 개와의 전쟁날이다! 나를 한참어린 동생으로 서열을 매긴 별이(♂, 사람나이로 9살쯤?)와 오늘도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둘 다 지친상태... 그러다가도 내가 방에서 무언가 할 때면 방문 앞에 대자로 누워 눈을 껌뻑껌뻑하며 날 관찰하며 잠들다가, 내가 의자소리라도 조금 낼 때면 벌떡 일어나 내가 뭘 하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섭게 감시한다! 사람을 원체 잘 따르고 외로움 많이 타는 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뭐 집 지키는 개가 아니라 주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감시견이 따로없다. 이렇게 강제로 지켜짐을 당하는 꼴이지만, 또 심심함이 절정에 이르면 내 무릎위로 팔을 뻗치며 안아달라고 낑낑대니 그 눈물섞인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할 수도 없고...! 심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