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5 01:37


정말 진짜진짜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남기네..
지금은 최고의 사랑을 보고와서 무언가 여운이 크게 남아 이렇게 네이트온에 있는 애인을 남겨두고 이렇게 편지를 써.
지난 밤, 정말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비벼댈까 싶은 마음을 참아내며 뭐랄까 애인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했던 나를 돌아보니 왜 그랬을까 하는 마음조차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어.

연애를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는 솔의 말을 듣고 이 여자가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것 같아서 몹시 두렵고 쓸쓸했어.애인이 자꾸만 약한 소리를 하는것만 같아 조금 화도 났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무책임하게 숨어버리려고 하는것만 같아서. 그 이야기는 내가 전에 만났던 사람에게 들었던 말이기도 했고.. 나는 나 나름대로 또 다시 상처를 받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덜컥 겁이 났던거겠지..다 아물어버린줄 알았는데 다시 덧날까 두려웠어. 나는 이렇게도 겁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걸 알았어. 그래도 난 상처가 무서워 도망가기 보다는 누군가를 마주하며 더 사랑하기를 택했던것 같아.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는것은, 그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서로 충돌한다는 의미도 함께 하는데 그렇다면 그 충돌을 융화해 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나 대화가 아닐까 싶더라구 왜 이렇게 된걸까 생각해보기도 하구, 내가 애인을 짜증나고 서운하게 만들진 않았는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우린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런 저런 표현을, 이야기를 해 왔는데 서로 미처 알아듣지 못한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구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당신이 생각하던 그 사람이 과연 내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난 아직도 가슴 한켠이 아려와.


우리가 서로에게 묻어있는 각자의 언어를 찾아 좀 더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연인이라고 해도 결국 당신의 말 처럼 우린 남남이기도 하니까, 반말이라 기분 나쁘더라도 용서해
적어도 이런 대화를 할 때 만큼은 애인이 나를 두 살 어린 연하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런 거니까..

여전히 두서없는 편지를 마치면서
당신이 두렵고 아파했던 모든 마음에 대해 미안해요.

친구들과 환하게 웃는 당신의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아픈 밤이네.. ㅎㅎ
2011. 6. 24. 정신차려야 하는건 나라고 다짐하는 남자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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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Z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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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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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6

 

 

부스럭 거리는 새벽

얇게 뜬 눈을 간신히 유지한 채

머리맡에 놓여진 책을 펼쳤다.

 

문득 펼친 책 속, 한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눈꽃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이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

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뵈 어렵다.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

 

 

류시화씨가 엮은 법정 잠언집에 수록된 눈꽃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라는 말에,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라는 표현이

 

우리들의 '청춘'을 그려내는듯,

아름다운 표현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피어날까 우리들은

 

 

.

.

 

 

지금 행복하고,

지금 이 삶의 작은 순간 순간에 살아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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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Z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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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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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2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어둠은 어둠으로 밝힐 수 없다는걸 깨달았다.

 

철거 직전인 철산 4동에 올라가 바라본 서울의 모습
불빛이 희미한 가난한 동네에서 누린 겨울 밤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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