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빛

끝이란 본문

순간을 믿어요

끝이란

IZAKA 2010. 9. 27. 21:46

 

Photographed By IZAKA

The end, Sep 25

 

 

지난여름, 어떤 책 한권을 계기로

어느 가수의 노래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노래 제목처럼,

나의 매 순간 순간을 영원인 것 처럼, 그렇게 믿어 왔다.

아니 믿었다기 보다는 그냥 믿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요즘,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나의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사랑에 관한 자질구레한 모든 것들이다.

 

두 번의 이별 후

처음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쏟아 부으며 지내는것 같다.

 

가장 최근에 화두에 올려놨던 것은 대략 이렇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때론 세상을 다 얻기도 하며,

전부를 잃기도 하는 그런 반복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숱한 반복을 거친 끝에 사람들은 결국

나이를 먹게 되고, 결국엔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물음이 나를 찾아 왔다.

 

어느 정도는 그럴듯한 것 같기도 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5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을 보러 나갔다가

남자친구의 가족이 다 알아버려 속상했다는

라디오 속 한 여자의 사연처럼

흙속에 파묻힐 때까지는

 이해가 절대로 안갈 것 같기도 했다.

(부끄러웠다.)

 

여전히 물음 투성이인 이 순간에

내 마음은 어떤 대처법을 택하기로 한다.

 

 

누군가 그랬다.

 

 

이별이 때로 값진것은

새것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지는 헌 것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라는

보편적인 절대적 진리

 

.

.

.

 

 

이겨 낼 수 있을까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맴도는 가을

순간을 믿어요를 마치며, 이별

 

 

 

 

 

 

'순간을 믿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8 다시쓴다  (0) 2010.10.05
#119 히피  (0) 2010.10.05
#117 300일을 맞이하며,  (0) 2010.09.26
#115 공항가는길  (0) 2010.09.26
#114 비내리는 날  (0) 2010.09.2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