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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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

#177 텅 빈 충만감, ..그리고 청춘

IZAKA 2011. 3. 23. 23:25

Photographed by IZAKA

 Feb 16

 

 

부스럭 거리는 새벽

얇게 뜬 눈을 간신히 유지한 채

머리맡에 놓여진 책을 펼쳤다.

 

문득 펼친 책 속, 한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눈꽃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이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

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뵈 어렵다.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

 

 

류시화씨가 엮은 법정 잠언집에 수록된 눈꽃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라는 말에,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라는 표현이

 

우리들의 '청춘'을 그려내는듯,

아름다운 표현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피어날까 우리들은

 

 

.

.

 

 

지금 행복하고,

지금 이 삶의 작은 순간 순간에 살아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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