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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비스] 반짝이는 일상, 스냅샷의 매력 '도쿄도사진미술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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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비스] 반짝이는 일상, 스냅샷의 매력 '도쿄도사진미술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16. 14:11

이제는 차가운 겨울 공기가 조금은 익숙해졌다 싶은 금요일 오후,
한 인터넷 매체에서 관심깊게 읽은 사진전 하나가 떠올라 집에 돌아오는 발길을 돌렸다.
이미 관광명소인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Ebisu Garden Place) 입구에 위치한 '도쿄도 사진 미술관'(東京都写真美術館)


언제나 둘 내지는 세가지 전시는 항상 열리고 있다는 바로 이 곳.
맨 처음 도쿄에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찾았을 때, '사진 미술관'이 따로 있다는 것에 참 흥미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국내외를 막론한 사진예술이 이렇게나 가까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었을까.
어쨌든, 이번 기회로 다시금 찾아오게 된 바로 이 곳.

내가 노린 전시는 두 가지였다.
* 日本の新進作家展vol.9 [かがやきの瞬間] ニュー・スナップショット일본 신인작가전 [빛나는 순간] 뉴스냅샷
* 収蔵作品展 [かがやきの瞬間] スナップショットの魅力 수장작품전 [빛나는 순간] 스냅사진의 매력

졸업한지 1년이 되어가지만, 이런때를 대비하여 언제나 지갑속에 고이 보관해놓은 학생증을 꺼내들었다!
우흐흐 저 두 전시를 900엔에 관람할 수 있는 찬스! (그렇지 않으면 무려 1,200엔이라구 ㅜ ㅜ)


첫번째 전시는 2층, 그리고 두번째 전시는 3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日本の新進作家展vol.9 [かがやきの瞬間] ニュー・スナップショット>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신인작가전.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6명의 신인답지 않은 신인들의 전시였지만,
사진들을 보며 솔직히 참 그랬다. 이런 것도 작품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곧 이 전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장소이던가 하는 것을 떠올림과 동시에 내 생각들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특별하고 화려한 피사체, 혹은 사진술이 아닌 그저 우리네 모습이다. 모두가 살아가는 일상이었다.
그리고 셔터를 누르는 동작으로 이 작은 한 찰나는 영원이 된다. 누군가의 반짝이는 영원이 되겠지.

6명 작가들의 각 주제별 개성이 엿보였던 신인전.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白井 里実 Shirai Satomi의 작품들이었다.
뉴욕에서 긴 시간 생활하며 느꼈던 문화적 차이들로 인한 괴로움과 그곳에 적응하며 바뀌어 나가려는 작가의 심리가 감각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그녀와 다르지 않은 내 모습과도 조금 닮아있는 듯 했다. :)

전시기간 : 2010년 12월 11일(토) ~ 2011년 2월 6일(일)
휴관일:매주월요일 (휴관일이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날)
요금:일반 700円/학생 600円/중고생・65세이상 500円 

<収蔵作品展 [かがやきの瞬間] スナップショットの魅力>

3층에서는 프랑스, 헝가리 등등 세계 각국의 일명 스냅사진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내가 깜짝 놀랐었던 것은, 무려 1920년대부터 이미 스냅사진이라는 것이 등장했었다는 것. 순간의 감정이나 기억, 공기마저도 기록해낸다는 개념이 이미 그 옛날부터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무거운 카메라가 아니어도 된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아마추어부터 프로작가들에게 까지 스냅사진은 대표적인 촬영스타일로 자리잡혀 온 것이다.


로버트 F 케네디가 암살되고, 그의 시신을 운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기차안에서 담은 사진들. 그리고 1960년대의 시부야까지. 역사의 한 부분들이 어느새 친근한 일상으로 다가온다.


전시기간 : 2010년 12월 11일(토) ~ 2011년 2월 6일(일)
휴관일:매주월요일 (휴관일이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날)
요금:일반 500円/학생 400円/중고생・65세이상 250円

* 두 가지 이상의 입장료를 구매할 경우 할인혜택도 있답니다.

<찾아가는 길>
JR에비스역(JR恵比寿駅) 동쪽출구(東口)에서 도보 약 7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방면으로 스카이워크를 이용하여 쭉 가시면 됩니다.)
도쿄메트로 히비야센 에비스역(東京メトロ日比谷線 恵比寿駅)에서 도보 약 10분


카메라 만지작 거리기 좋아하는 커플이 일본여행으로 오셔도 참 좋을 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던 전시였음.
밤이 되면 예뻐지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구경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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