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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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가쓰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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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4. 21:24



오늘은 이른 오후에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명동으로 가야한다는 그녀에게 씩씩하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지요. 혼자하는 데이트는 정말 오래간만!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교보문고에선 '교보문고에게 바라는 점'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요구하더라구요. 흐흐 그런건 가볍게 무시해주시고 오랜만에 들른(아닌가?) 서점에서 열심히 책을 뒤적뒤적...! 읽고싶은 책을 몇 권 고르다보니 갑자기 일본에 다녀온 작년 11월 초쯤 지금의 남자친구님과 어색하게 문자를 주고받았던 그 날이 살며시 떠올랐어용! 으흐흠, 그 날의 문자메시지는 아마 그 놈의 메일이 도착하지 않아 급히 네이트온 친구가 된 이재준에게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받아서 본 다음 날에 교수님과의 논문면담을 기분좋게 끝내고 학교 앞에서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하던 버스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넌 아마 집에 갈 타이밍을 잘 잡지못해 홍대를 방황중이었고, 난 지인에게 선물할 책을 구입한 뒤 여행 에세이를 하나 집어들고 앉아 서점구석에 아주 편한 자세로 앉아 뒤적뒤적거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신경은 온통 문자에 향해 있었던 것 같네요, 쿄쿄. 음.. 그러다가 '다카페일기 2'가 출간되었음을 알고 이거닷! 싶어서 얼른 GET!! 우리의 만남에 톡톡히 한 몫했던 기특한 녀석! 아무튼 그 날을 생각하면 좀 웃음이 나네요. 난 절대로 꼬리를 친 것이 아니랍니다 오해말아요 난 도도한 여자니깐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무려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나도 모르게 옛 기억에 사로잡혀서 서점안에서 보냈던 것 같아요. 아참! 오늘은 날씨가 정말정말 좋아서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지요. 이대로 귀가하기는 뭔가 아쉬워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쪽으로 빠져나와 우리가 자주 걷던 돌담길과 정동길을 조용히 걸었어요. 귓가에 흐르는 음악과 잘 어울리던 여느때처럼 예쁜 길! 나처럼 혼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지던 그런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러다가 버스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 덕수궁에서 남대문 쪽으로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옮기다가 서울역까지 걸어서 도착하기도 했어요! 이럴수가.. 그런데 시청에서 남대문으로 향하는 곳에 '북창동'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골목골목 먹거리가 정말로 많더라구요! 밤이되면 좀 시끌시끌할 것 같긴 하지만, 낮에 걷기엔 참 좋더라구요. 나중에 함께 가봐용 ♪

눈 크게뜨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덕분에 버스안에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잠들었네요. 아흑 나른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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