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빛

꿈을, 내 생각을 스스로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싶다. 본문

연하남이쓰는이야기

꿈을, 내 생각을 스스로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싶다.

IZAKA 2010. 3. 18. 22:26

봄이 잠시 기웃 거리다 또 한 번의 눈보라가 휘 몰아쳤다. 여자친구와 함께 종로에 숨겨진 그런 비밀스러운 까페에서 장시간의 주책을 좀 떨었다. 먹고싶었던 조개스프는 맛 볼 수 없었지만 기분 만큼은 내내 달콤했다. 혼자일때는 참 그런 것들에 익숙치 않았는데..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요즘은 혼자였을때 익숙했던 그런 느낌들이 생각나면 괜히 생각만으로도 무서워진다. 나를 지탱해주던 그런 익숙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몇 달 사이에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해본다. 처음에는 언제 다시 도망갈지도 모르는 이 행복한 기분을 잃기 두려워 괜히 걱정만 앞서 하루에도 몇 번씩 조바심이 났었는데 이제는 앞으로 찾아올 변화에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면서 생기는 변화들은 언제나 처음은 두렵지만 결국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큰 존재의 이유가 되어주는것 같다. 분명 아직은 어리고 넘어야 할 산들이 참으로도 많지만 그래도 아무런 준비없이 놓치게 되는 그런 아쉬움 보다는 끝까지 한 번 내가 살고싶었던 그런 삶을 향해 고집스럽게 달려봐야 하지 않을까. 분명 우리는 삶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의 주인공들 이지만, 적어도 지금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원했던 나의 모습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신은 아직도 꿈을 꾸는가? 그리고 그 꿈에 가까워진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지요!

내 팔뚝을 감싸고 잠든 여자친구에게 괜히 고마워졌던 날이다. 마냥 사랑스러웠던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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