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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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이쓰는이야기

365일 그대와,

IZAKA 2010. 12. 4. 21:18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남으로써 당신과 내가 만난지 1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어떤말을 가장먼저 써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몇장의 편지지를 찢어도 보았지만,
그냥 가장먼저 저 짧은 2마디의 인사가 떠오르네요:)
지금쯤 우리 애인은 쿨쿨 잘 자고 있겠네요.. ^^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모르겠네 :)

모두가 잠들었을 토요일밤, 새벽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면서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연하남,
별다른 생각없이 켠 TV에서 호우시절이라는 영화를 해주더라구요.
이미 한 번 봤던 영화인데, 영화가 너무 좋았던 기억에 또 다시 영화에 빠져버렸답니다.. :)

영화속 남녀 주인공을 보면서, 그냥 너무나도 문득,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TV속 스크린에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당신과 처음 데이트를 했던 그때의 설레임과,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했다가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하는 당신을 보며 더 어쩔줄
몰라했던 순간, 당신에게 이어폰을 건네주고 키스하자며 용기있게 다가갔던 크리스마스 이브, 그러나 이제와서 그것은 키스따위가 아니라며 서로 티격태격 하고있는 당신과 내가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어떤 특별한 날에 특별한 멘트를 준비할까 고민해 보았지만,
하루 하루가 너무나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 순간 그 어떠한 말로도 지난 순간들과,
지금 이 순간을 기념 하거나 축하할 수는 없을것 같네요^^

아마 나에게 편지를 쓰던 어느날 당신이 느꼈던 그 기분과 같지 않을까요 ^^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런시간이 아닐까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익숙해졌다고 말하거나 또 혹은 사랑한다고 속삭이기엔 부족한 시간,
그렇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서로에게 조금만 귀기울이면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딱 일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과 나에게 일년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에게 있어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더 없이 소중한 순간이 될 것 같네요.
물론 그 보단 앞으로의 시간들,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시간이 되겠지만요

누군가를 이렇게 오래동안 곁에 두고 알아간다는 것이 나에겐 아직도 참으로 생소하기도 하고 어려워요.
처음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마음만으로 되는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그 모든것들 보다 더욱 관심을 귀울여야 하고, 조금이라도 돌보지 않으면 멀어질수도있는, 그런 아주 복잡 미묘하고 섬세한 관계가 그 다른 어떠한 사람들 보다도 당신에게 더 해당된다는 것도 이젠 조금은 알것 같아요.

서로에게, 어쩌면 가장 편안하고 든든한 그런 존재이지만, 어쩌면 또 가장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그런 존재이기도 한 사이.
그런 사이를 '연인'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당신이라는 인연을 만나 연인이 된 이 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나도 모르게 변한것 같아요.
자주 우울해했던 나의 표정은 이제, 웃는 날들이 더 많아졌고, 주변에 가까운 친구들이 차갑고 쓸쓸하다고 느껴졌었다던 나의 사진과 글이 따뜻해져 다소 오그라 들기는 하지만..^^ 하하, 보기좋다며 부러워 하는거 있지요..?
겉으로는 에이 별 다를거 없어 라고는 대답하곤 했지만,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답니다.
내 마음속에서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애인 덕 분 이라는것을 ^^

추운 겨울날, 당신에게 수줍게 다가갔던 첫 따뜻함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 이 추운 겨울날들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서로 사랑하기로 해요.. :)


사랑합니다, 지나간 오늘 보다 다가오는 내일 더 :)


2010년, 11월 29일, 여전히 부족하고 헛 점 투성이인 당신의 남자친구 연하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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