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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별빛
3년쯤 전, 1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이 있었어. 편한 친구로 시작했던 그는 어느 새 내 인생의 첫 남자친구가 되었고, 결코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을 만나왔지. 결국 갖가지 이유들이 결부되어 서로 좋지않은 감정들만 남긴 채 첫 연애의 종지부가 찍혔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 감정을 공유했던 사람인만큼 그와 함께했던 추억들만은 좋게 간직하려고 힘들었지만 애썼어. 실연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방식들이 있고, 그에 따라 벗어나는 방법과 시간 또한 천차만별이라서 그런지 난 쉽사리 그에 관한 미련들을 떨칠 수가 없었고, 눈을 감아도 생각나는 그와의 추억들 때문에 홀로 힘들었던 시간이 너무나 길었던 것 같아. 그렇게 이별 후 몇 주가 흐른 뒤 그를 잘 아는 지인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비밀스럽게 ..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주말은 나에겐 그야말로 개와의 전쟁날이다! 나를 한참어린 동생으로 서열을 매긴 별이(♂, 사람나이로 9살쯤?)와 오늘도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둘 다 지친상태... 그러다가도 내가 방에서 무언가 할 때면 방문 앞에 대자로 누워 눈을 껌뻑껌뻑하며 날 관찰하며 잠들다가, 내가 의자소리라도 조금 낼 때면 벌떡 일어나 내가 뭘 하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섭게 감시한다! 사람을 원체 잘 따르고 외로움 많이 타는 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뭐 집 지키는 개가 아니라 주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감시견이 따로없다. 이렇게 강제로 지켜짐을 당하는 꼴이지만, 또 심심함이 절정에 이르면 내 무릎위로 팔을 뻗치며 안아달라고 낑낑대니 그 눈물섞인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할 수도 없고...! 심오한 ..
끝없이 흩뿌려진 푸름이 나를 감쌀 때 - 특별한 감정의 변화가 없이도 지쳐있던 마음이 하얘질 때 - 그리고 심장이 뛰는 순간,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 - 07년 07월 07일
'오래 혼자였던 사람' 혹은 '사랑을 해도 그 사랑때문에 더 외로웠던 사람'은 그 시간동안 마음이 굳어버리기 쉬워요. 전자는 자신이 사랑을 갈망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과 주위 사람들의 가벼운 농담에 시달리며 사랑에 대한 부정적인 단서들로 자신을 위로해 왔을테고, 후자 역시 사랑의 긍정적인 속성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이 되어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만일 자신의 연인이 미안하면 비뚤어지는 아이같은 태도를 보이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가벼운 말다툼 뒤 화해하는 것에 서툴다 해도 기다려주세요. 홀로 오래 냉장상태에 있던 마음을 따뜻한 사랑으로 풀어주세요. 봄이 오면 눈은 녹는법이니까요. - PAPER 2월호
벌써 2년 전, 아직은 칼바람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던.. 아마 3월의 초입이던 때 같은데 사실 언제 보아도 익숙한 풍경이다. 지극히 톱니바퀴같던 일상 속 익숙함에 몸서리치던 그 때의 난 나름의 탈출구로써 겨울방학과 함께 시작했던 아르바이트의 첫 월급으로 중고 필름카메라를 덜컥! 손에 넣어버렸고, 시간이 지나 이 또한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꽤 갑작스럽게 권태기(?)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상황, 풍경 혹은 누군가에 익숙해진다는 건 그저 그것과 더불어 물 흐르듯 산다는 이유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 그와 관련된 모든 감정들을 내 안에서 소모시키면서 내가 나 자신을 서서히 납득시켜 나가는 것. 그 때서야 비로소 익숙해졌다란 단어를 감당할만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그리고 과정이 필요한 것인데 말..